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털어내며 차기 회장 후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2월 만 70세가 되면서 내부 규범상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함 부회장은 일찌감치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함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단국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0년 서울은행(현 하나은행) 입행 후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초대 은행장이됐다.
그가 취임한 첫 해인 2015년 두 은행의 단순 합산 순이익은 9699억 원이었다. 2016년에는 1조37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조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1년 만에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늘리며 이자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2016년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하나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직을 겸임하다 2021년 3월 하나금융지주 ESG부회장을 맡고 있다. 캠페인과 기부행사 등 각종 ESG활동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법적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다. 지난 7월 있었던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됐지만, 금융감독원은 함 부회장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함 부회장이 DLF 사태에 대해 1월 내부통제기준 문제로 제재를 받았는데, 같은 사유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추가 징계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재판도 받고있지만, 비슷한 사례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무죄를 선고받으며 함 부회장도 리스크를 벗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안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