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에서만 고용 1만2000명 늘렸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작년 9월말까지 상장계열사 직원을 1만2000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그룹 99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9월 말 현재 10대그룹 상장사의 전체 직원은 64만9764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말(63만9391명)보다 1만373명(1.6%) 증가했다.

10개 그룹 중 6개 그룹의 직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의 직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의 직원은 2020년 12월 말 19만8359명에서 2021년 9월 말 20만4090명으로 9개월 간 5731명(2.9%)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10개 기업의 직원이 늘었다.

삼성전자의 직원 증가폭이 5000명에 육박했다. 2021년 9월 말 직원 수는 11만4373명으로, 전년 말(10만9490명) 대비 4883명(4.5%)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DS)부문의 증가폭이 컸다. 5만9270명에서 6만4215명으로 4945명(8.3%)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면서 관련 인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 증가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앞섰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직원 수는 3745명으로, 전년 말(2886명) 대비 29.8%(859명) 늘었다. 삼성그룹 상장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 백신과 일라이릴리, 글락소미스앤클라인(GSK) 등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맡는 등 수주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가장 높은 직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말 4만9658명에서 2021년 9월 말 5만1563명으로 3.8%(1905명)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9개월만에 779명 늘어난 2만9787명으로 집계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편,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 직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주력사업인 유통부문이 오프라인 소비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등 일부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롯데그룹의 직원 수는 2020년 12월 말 4만8413명에서 2021년 9월 말 4만6751명으로 1662명(3.4%)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