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쉘터 버스정류소, 미디어파사드로 문화와 예술의 장으로 변모


스마트쉘터가 도심 한복판의 건조한 장소였던 버스정류소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멋진 전시 공간을 구현해내고 있다.

그동안 버스정류소는 버스 정차 위치 ‘표시’ 역할 정도에 불과했다. 2004년 중앙버스차로가 들어서면서 시설물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시민 편의의 큰 개선은 없었다.

근래 자동 정차 시스템, 공기청정기, UV 에어커튼, CCTV, 냉난방기, 휴대폰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각종 편의시설이 융합된 스마트쉘터가 접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의 등장으로 버스종류소가 문화 예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스크린을 ‘미디어 파사드’라고 부른다. 미디어 파사드란 장식조명의 한 방법으로써 ‘서울특별시 빛 공해 방지 및 좋은 빛 형성 관리조례’에 따르면 건축물과 조명이 일체화된 방식으로 LED조명, 빔 프로젝트 등을 이용해 밝기, 색상을 조절하고 빛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조명방식을 말한다. 

최근 ‘매지컬 홀리데이(Magical Holiday)’ 테마 전시로 화제가 됐던 중구 신세계백화점 외벽 미디어가 바로 이 미디어 파사드에 해당한다.

스마트쉘터 미디어 파사드는 시범 사업 정류소 중 홍대 상·하행, 합정 상·하행, 숭례문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스마트쉘터에는 ‘매화꽃’, ‘묵죽도’, ‘별밤’ 등 미디어 아트계의 거장 이이남 작가 작품과 ‘룩앳미’, ‘여우와 무지개’ 등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 그리고 유기견 위한 컨텐츠 등이 전시되고 있다. 1월 15일까지는 시민 참여형 컨텐츠도 송출된다. 운영 시간은 동절기 기준 18시부터 23시다.

가로 14.4mx세로 2.4m의 대형 스크린에 일반 전광판이 아닌 투명 LED 디스플레이가 선택됐다. 스크린 설치가 쉘터 내부 이용객의 사용 경험을 해치지 않고 기존 정류소와 동일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쉘터 운영사 측은 “도심에는 다양한 빛이 존재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빛은 많이 부족하다.더 좋은 빛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범 사업을 거쳐 서울시 전체 중앙차로 389개소로 확장할 예정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버스 정류소에서 고품격 미디어 아트를 경험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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