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기업분할 이후 역대 최대다. 매출 대비 비중도 2년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종근당은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도 올해도 연구개발비 증가가 예상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종근당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26억 원을 연구개발에 집행, 전년 동기(945억 원) 대비 19.2% 증가했다.
종근당은 연구개발비를 늘림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2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종근당은 합성의약품에 이어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분야로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인 'CKD-702'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올 국내에서 CKD-702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CKD-11101(2세대 빈혈치료제인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2018년 일본에 기술수출해 2019년 10월 최종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2호인 황반변성치료제 'CKD-701'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임상 3상을 완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꾸준히 연구개발을 늘려가고 있다"며 "파이프라인들을 신약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서도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31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으며 국내 제약사 중 1위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나파벨탄'은 지난해 4월 식약처에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22건), 휴온스(20건), 팜젠사이언스(17건), 한미약품·위더스제약(14건), HK이노엔(13건), 보령제약(12건), 삼진제약·동국제약(11건), 제일약품(10건), 동아에스티(9건), 일성신약·셀트리온 8건, GC녹십자(5건), 유한양행(4건)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년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11.5%를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2017년 10.8%, 2018년 11.6%, 2019년 12.2%에서 2020년 9.8%로 하락했으나 이듬해인 2021년 11.5%로 재상승했다.
종근당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제약사 매출 상위 5개 기업 중 두 번째로 높다. 셀트리온이 매출의 25.5%를 투자하며 가장 높았고, 종근당(11.5%)과 녹십자(10.0%)가 두 자리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9.9%, 5.9%씩을 투자했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도 연구개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에 맞는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