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너지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이 수익성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이를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I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0조9469억 원, 5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조7288억 원, 2413억 원) 대비 25.4%, 122.8% 늘었다.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은 소형전지와 자동차전지, ESS 등을 포함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전지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자동차전지는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부문 실적을 별도로 분리 발표하진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배터리인 젠5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늘린 덕분이다.
젠5 배터리는 양극재 중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 높고, 원가는 20% 낮아졌다. 삼성SDI는 이 배터리를 BMW 등에 공급 중이다. 올해부터 고객과 모델 수가 많아지면서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도 매출을 늘렸다. ESS는 가정용과 UPS(무정전원장치)용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를 통해 삼성SDI의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잇고 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555억 원에서 2021년 5376억 원으로 약 9.6배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서기도 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도 성공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6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713억 원) 대비 59.0%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도 전지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젠5 공급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늘리고, 젠6 플랫폼과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의 미래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