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두산그룹 상장사 중 나홀로 역성장

지난해 매출 줄고 영업이익·순이익 30% 이상 하락…정형락 대표 구원투수 역할 주목


두산그룹 상장사 중 두산퓨얼셀의 실적만 뒷걸음 쳤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상장계열사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5개 계열사 중 4곳은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두산중공업과 ㈜두산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퓨얼셀은 주요 경영실적지표가 모두 역성장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4618억 원에서 지난해 3814억 원으로 17.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60억 원에서 2021년 180억 원으로 30.8%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87억 원에 그쳐 전년(142억 원)보다 38.7% 떨어졌다.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 회사가 연초에 세운 목표(5264억 원, 330억 원)보다 각각 27.5%, 45.5% 낮은 수준이다. 

두산퓨얼셀 측은 "수주가 연말에 집중돼 매출액 인식이 차년도로 이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말 정형락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2019년부터 퓨얼셀아메리카 대표를 맡아온 정형락 사장은 두산퓨얼셀 대표를 맡아 수소연료전지 관련 비즈니스를 이끌게 됐다. 맥킨지와 딜로이트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정 대표가 두산퓨얼셀의 구원투수로 나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두산그룹 상장계열사들은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밥캣은 매출이 2020년 4조2721억 원에서 2021년 5조8162억 원으로 35.8%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3939억 원→5953억 원)과 순이익(2475억 원→3859억 원)은 5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리콤도 매출이 1323억 원에서 1574억 원으로 19.0% 증가했고, 영업이익(10억 원→66억 원)과 순이익(8억 원→61억 원)은 세 자릿 수 증가율(538.6%, 702.0%)을 달성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은 영업손실(-1367억 원, -225억 원)과 순손실(-8384억 원, -9639억 원)이 흑자로 바뀌었다. 2021년 두산중공업은 8908억 원의 영업이익과 545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두산의 영업이익은 9588억 원, 순이익은 6567억 원으로 조사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