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시설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CAPEX(시설 투자)는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이 가장 높은 광학솔루션 부문에 투자를 집중했다. 최근 FC-BGA 투자를 확정지으며 기판소재 확대에도 나선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설 투자액이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2019년 4701억 원에서 2020년 7327억 원, 2021년 1조2091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65.0% 늘어난 수치다. 특히 2분기부터의 시설 투자액이 3000억 원~4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에 가장 많은 투자액을 사용했다. 지난해 광학솔루션부문의 투자액은 9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731억 원) 대비 94.8% 늘었다.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액을 사용하면서 미래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77.1%가 광학솔루션에서 발생했다. 전년(71.0%) 대비 6.1%p 상승했다.
기판소재 부문의 투자액이 173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장부품부문에는 총 736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426억 원) 대비 72.8% 증가했다. 전장사업은 LG그룹의 신사업으로 꼽히는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쓴다.
LG이노텍은 올해도 시설투자액 증가가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부문에서만 1조561억 원의 자본적 지출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년 투자액인 9217억 원보다 14.6% 늘어난 수치다.
또한 올해 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시설 및 설비에 41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FC-BGA는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LG이노텍은 FC-BGA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기판소재 사업에도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단계적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