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진칼이 지난해 기부금을 99.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8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과 2021년 기부금 항목이 조회된 241개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 합계는 3조5481억959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의 3조9093억3757만 원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이 중 한진칼의 기부금 규모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 회사의 기부금은 2020년 27억5229만 원에서 2021년 747만 원으로 99.7% 감소했다.
한진칼은 2020년 221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 1952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200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기부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외에도 6개 기업이 지난해 기부금을 9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씨푸드는 2020년 17억3858만 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 2362만 원으로 98.6% 줄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6626만 원에서 195만 원으로 97.1% 감소했다.
두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크게 줄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한국공항과 영진약품의 기부금은 2020년 19억 원과 9819만 원에서 2021년 5800만 원, 366만 원으로, 각각 96.9%, 96.3% 감소했다.
현대에버다임(-92.4%, 1288만 원→98만 원)과 현대이지웰(-90.0%, 11억4884만 원→1억1506만 원)도 지난해 90% 이상 기부금을 줄였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