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상장사 중 인터플렉스만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1년 새 26.2% 감소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풍그룹 상장계열사 6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234억4500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68억1500만 원)보다 39.4% 증가한 수치다.
영풍그룹 6개 상장사 6곳 가운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사인 인터플렉스만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0억5200만 원에서 2021년 7억7600만 원으로 26.2% 줄었다. 홀로 감소세를 보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2020년 0.3%에서 지난해 0.2%로 0.1%p 하락했다.
2020년 2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2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3억 원 가까이 줄이면서 영풍그룹 상장사 중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적은 기업이 됐다.
나머지 5곳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특히 코리아써키트와 고려아연은 각각 97.7%, 9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리아써키트는 2020년 40억2400만 원에서 2021년 79억54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고려아연은 24억3200만 원에서 47억3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코리아써키트는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부문에서 각각 16개와 9개의 연구실적을 냈다. 제품군 확대와 기존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이다.
고려아연 측은 "기존 제품 및 공정의 품질 향상, 생산기술 개선과 공정 개발연구를 통한 새로운 신공법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의 연구개발비가 2020년 36억2200만 원에서 2021년 40억6300만 원으로 12.2% 증가했다.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영풍은 이 달 경기도 안산에 R&D센터(영풍 그린메탈캠퍼스)를 개소하는 것을 비롯해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2차전지 회수기술 ▲전략광물 회수 ▲탄소 제로(Zero)화 기술 개발 ▲국책과제 산학 추진 등이다.
이 회사는 이번 캠퍼스 개소를 계기로 이들 기술을 적용해 연내에 연간 2000t(전기차 8000대 분) 규모의 파일럿(Pilot) 공장을 석포제련소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 하반기까지 전기차 5만~10만 대 수준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하는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