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내부거래 166.9% 급증

전체 매출의 13.4%가 내부거래서 발생…부산컨테이너터미널, HDC리조트와의 매출 증가


HDC현대산업개발의 내부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의 13.4%가 계열사간 거래에서 발생했다. 전년에 비해 3배 넘는 증가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집단현황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내부거래액이 381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5월 설립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HDC)와 건설사업(HDC현대산업개발)으로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분할 한 달 후인 2018년 6월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내부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543억 원, 2019년 1327억 원, 2020년 142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9% 증가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산컨테이너터미널(BTC), HDC리조트 등에서 대규모 공사가 착공됐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의 내부거래액이 신규로 잡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의 내부거래액은 2020년 550억 원에서 2021년 2612억 원으로 374.7% 증가했다. 약 4.7배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HDC리조트는 골프장을 신규로 건설하며 내부거래가 늘었다. 2021년 224억 원으로, 전년(113억 원) 대비 98.2% 늘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인천신항배후단지와는 105억 원, 51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매출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13.4%로 9.5%p 늘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주요 건설사 중 낮은 수준에 속한다. 건설사는 그룹 내부 일감을 받아서 건설하는 경우가 많아 타 업종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 제외)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에코플랜트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8%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롯데건설(22.2%), 포스코건설(15.3%), GS건설(15.2%), 현대엔지니어링(14.5%), HDC현대산업개발(13.4%) 순으로 뒤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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