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만 올해 전체 목표의 99%를 채웠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동량 감소 전망 등으로 실적 위기감은 여전한 상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조선 3사의 누적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은 7월 8일 누적 기준으로 총 295억70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합계 목표(351억4000만 달러) 중 84.1%를 채워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주목됐다. 올해도 3개 기업이 연간 목표의 60% 이상씩을 채워내며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수주를 따냈다. 173억4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174억4000만 달러)의 99.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63억 달러, 5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목표 수주액 88억 달러, 89억 달러의 71.6%, 66.6%를 채웠다.
조선업계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수주에 힘썼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으로 꼽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 89척 가운데 63척(70.7%)을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했다.
친환경 고부가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따내며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최근 상황은 흑자전환에 우호적이지 않다.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부터 선박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인상돼, 충당금 설정에 따른 조선업계 부담은 커졌다. 이로인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며 비용절감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선박 발주도 줄어들게 된다.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불황을 겪으면서 인력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포함)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20년 말 4만105명에서 2021년 말 3만8071명으로 2034명(5.1%)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