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투자에 인색했던 조선업계가 친환경과 디지털 등 선박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주요 6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규모가 전년에 비해 3.8% 증가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업계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3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257억 원) 대비 3.8% 증가했다.
조선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어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020년 1월 대기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행한 IMO 2020'규정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IMO 2020은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규제하는 환경 규제다.
이에 더해 디지털 전략 강화를 통해 미래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분야 디지털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날로그 작업 방식인 조선소에 최첨단 기술을 반영해 스마트조선소로의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와 같은 선박 고도화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6개 기업 중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0억 원) 대비 24.4%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0.3%에서 0.4%로 0.1%p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 쉽야드(Digital Shipyard) 구현을 위한 블록 모델 생성 프로그램 등 46건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표준선 및 특수선 개발을 위한 요소기술 확보와 신규 선박 설계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연구개발비가 2020년 289억 원에서 2021년 339억 원으로 17.3%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925억 원, 508억 원, 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52억 원, 496억 원, 722억 원) 대비 8.6%, 2.4% 0.1%씩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홀로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2020년 808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774억 원으로 4.2%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