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가전 기업들이 지난해 한국 매출을 늘리며 호실적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매출의 0.0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개 주요 외국계 가전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988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489억 원)에 비해 4.1% 증가했다.
7개 기업 중 6곳이 매출을 늘렸다.
휘슬러코리아의 매출이 2020년 596억 원에서 2021년 767억 원으로 28.7%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안정화하면서 가전수요가 주방용품까지 확대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휘슬러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인기가 상승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진행된 휘슬러 프라이팬세트 판매 방송에서는 60분간 주문금액 14억 원을 달성했다.
커피머신과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하는 밀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6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457억 원) 대비 22.8% 늘었다. 캠코더와 면도기, DVD플레이어 등을 취급하는 파나소닉코리아도 매출이 증가했다. 2020년 856억 원에서 2021년 920억 원으로 7.5% 상승했다.
이어 그룹세브코리아(1883억 원→1977억 원), 다이킨코리아(1338억 원→1386억 원), 일렉트로룩스코리아(876억 원→903억 원)도 지난해 매출을 늘렸다.
이처럼 주요 외국계 가전기업이 지난해 한국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기부금에는 인색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7개 외국계 가전기업의 기부금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총 1억2800만 원에 그쳤다. 기부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13%다.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휘슬러코리아로, 6074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0.078%다. 이어 그룹세브코리아가 4800만 원(매출의 0.024%)으로 집계됐다.
이어 밀레코리아가 548만 원(0.01%), 일렉트로룩스코리아가 770만 원(0.009%), 필립스코리아가 700만 원(0.002%)의 기부금을 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2020년과 지난해 모두 기부금이 50만 원에 그쳤다. 이 회사 매출의 0.0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다이킨코리아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감사보고서에 기부금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