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포 등 서울 6개 구(區)의 분양가가 올해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서며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올 11월까지 분양한 230곳 7만3,799가구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1,31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168만원)보다 12.3% 증가한 것.
지역별로 △서울 1,787만원 △경기 1,042만원 △인천 1,264만원 순이었다. 인천이 지난해보다 50.3%로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고, 서울은 36.4% 상승했다. 반면 경기는 9.5% 하락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 6개구의 분양가가 2,000만원을 돌파해 주목을 끌었다. 분양가가 2,000만원이 넘는 곳은 지난해 광진구와 서초구 2곳 뿐 이었다. 하지만 올해 △강남구 △강동구 △마포구 △영등포구 △종로구 △중구 6곳이 고분양가 대열에 들어섰다.
특히 강남구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강남구의 평균 분양가는 1,779만원. 지난해 분양 아파트가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한 곳밖에 없었고, 주택형이 대부분 59㎡이하라 낮은 분양가에 머무른 것. 하지만 올해는 고급빌라를 제외하면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리슈빌 한 곳밖에 분양되지 않았음에도 3,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동구와 마포구, 영등포구, 종로구 역시 분양은 한 두 단지뿐이었지만, 대부분 시내 중심 상업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인 탓에 고분양가를 기록했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한솔솔파크리버와 천호동 임광그대家가 분양됐고, 마포구와 영등포구도 신공덕동과 당산동4가에서 KCC웰츠타워와 유보라팰리스가 공급됐다. 종로구는 평창동 롯데캐슬로잔 한 곳이 나왔다.
중구는 황학동과 회현동1가에서 아크로타워, 리더스뷰남산, 쌍용플래티넘 3곳이 분양에 나섰다.
한편, 인천 분양가(2006년 841만원)도 송도국제도시와 남구 학익동 고가 주상복합 분양으로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분양지역이 지난해(17개시-> 24개시.군)보다 늘어난 경기지역은 하락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택지지구(고읍, 진접, 흥덕 등)와 양평, 여주 등 분양가가 낮은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져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운정신도시 고가분양으로 3.3㎡당 1,025만원까지 기록했던 파주시는 올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이 나오며 886만원으로 분양가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