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BMW와 누적 신규등록 대수 격차가 200여 대로 대폭 줄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가 위태롭다.
반면 리콜 대수는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10만 대를 넘겼다.
21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공시된 브랜드별 수입자동차 신규등록 추이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8월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5만593대로 집계됐다.
벤츠는 2016년부터 6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7만6879대, 7만6512대씩을 판매했다. 2위인 BMW(5만8393대, 6만5669대)보다 1만 대 이상(1만8486대, 1만843대)씩을 더 팔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BMW가 신규등록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두 브랜드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BMW는 올해 1~8월동안 5만343대가 판매됐다. 벤츠와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8490대에서 250대로 대폭 줄어들었다.
BMW는 벤츠 대비 다양한 차종을 바탕으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수입차 모델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가운데 5시리즈, X5, 3시리즈, X3, X7, X6 등 6개가 BMW의 모델로 조사됐다. 벤츠는 E클래스, S클래스, GLE 등 3개에 그쳤다.
BMW가 벤츠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누적 대수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역전당한다면 벤츠는 2015년 이후 7년만에 2위 자리로 내려앉게 된다.
신규등록 대수가 비교적 저조한 가운데, 리콜은 선두를 달렸다. 이에 벤츠의 수입차 1위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벤츠의 올해 리콜 대수는 13만496대로 집계됐다. 연간 판매(5만593대)보다 약 2.6배 높은 수치다. 자동차 리콜 대수는 국토교통부리콜(안전결함관련)과 환경부리콜(배출가스관련)을 합산했다.
또, 벤츠는 수입차 제작사 중 리콜 대수가 가장 많다. 수입차 제작사 가운데 유일하게 10만 대를 넘겼다. 2위인 BMW코리아(5만8244대)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한편, 벤츠의 차종 가운데 E 250의 리콜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조향 핸들 핸즈 오프 감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사용 시 운전자가 조향 핸들을 잡지 않음에도 경고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