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민원 건수가 급증하면서,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층간소음 전화상담 서비스 연도별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2년~2021년)간 접수된 민원 건수(전화상담 서비스 기준)은 25만2916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민원 접수 건수는 2019년 2만6257건에서 2020년 4만2250건, 2021년 4만6596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이에 건설업체들도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마련되면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이전보다 더 작은 소음도 법적 층간소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간 43db, 야간 38db인 직접충격소음(1분 등가소음도)을 39db, 34db로 강화했다.
정부가 층간소음 차단 성능 우수 건설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기술개발에 힘을 보탰다. 사후확인 결과 중량충격음 1등급은 주택분양보증 수수료의 30%, 2등급은 20%, 3등급은 10%를 각각 할인해준다.
주요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관련 활동을 보면, 먼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를 개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층간소음 복합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 랩’을 개관했다. 연구시설과 층간소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내 체험존, 층간소음 저감 기술 연구와 실증이 이뤄지는 10세대의 실증 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이보다 앞선 2015년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연구시설을 구축해 층간소음 연구실을 운용, 층간소음 저감기술 ‘H 사일런트 홈’을 개발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썼다. GS건설은 최근 용인기술연구소 친환경건축연구팀이 아파트 단위세대 바닥 마감에서 5중 바닥 구조를 실현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바당층,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이 적용됐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층간소음 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8월과 10월,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하는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등급 평가에서 경량충격음, 중량충격음에서 모두 1등급 인증서를 획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