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329억 원) 대비 36.8% 줄었다. 전년 말(1조1883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현금과 큰 거래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일종의 대기 투자자금을 의미한다. 취득 당시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이 매우 높은 단기금융상품이다.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구입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구입수단으로 활용된다.
셀트리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말 5461억 원에서 2021년 1조1883억 원으로 2년 새 117.6%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보유 현금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6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5433억 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의미한다. 마이너스는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속도가 매출 증가속도를 앞지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줄곧 30% 이상을 유지해왔던 영업이익률도 20%대(29.8%)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현금배당을 실시한 점도 현금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025억 원이다. 이에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유출은 3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76억 원) 대비 474.8% 늘었다.
한편, 셀트리온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제약바이오사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3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76억 원)과 비교해 172.8% 늘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 종근당이 2137억 원, 1620억 원, 1064억 원으로 집계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