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사법 리스크 우려를 뚫고 연임 성공을 눈앞에 뒀다.
KT는 이사회가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7년 KT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했다. 비서실장(2014년), 경영기획부문장(2017년), 커스토머&미디어부문장(2018년)을 거쳐 202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구 대표는 지난달 8일 KT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혀 연임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KT에 따르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5차례 진행해 지난 13일 KT이사회에 연임 적격 결과를 보고했으나 KT이사회는 주요 주주(국민연금)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가 14명의 사외 인사와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고,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7차례 심사를 거쳐 28일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등을 들어 구현모 대표를 높이 평가했으며, 심사 대상자들에 대한 미래 성장 비전 심사 결과에서도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KT이사회는 특히 구현모 대표의 법적 이슈와 관련한 대표이사 자격 요건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 상의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 시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구 대표는 현재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현직 KT 임원들이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당시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 구 대표는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재판을 받고 있다.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구현모 대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