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조용일·이성재 대표 체제에서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2022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28.6%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조용일, 이성재 대표는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대표는 올해 보험 산업이 직면한 제도·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해상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월 취임한 조용일·이성재 대표는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증가시켰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은 3319억 원, 2021년엔 4326억 원으로 30.3%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23억 원으로 직전년 연간 순이익보다도 높은 수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8~9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사업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당기순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내실 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과 안정적 이익을 달성한 그 동안의 성과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나란히 승진한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올해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신사업 기반 조성에 집중한다. 신년사에서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고령 인구 증가, ESG 경영 등 보험 산업이 새롭게 직면하고 있는 제도·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와 해외 사업 투자 등의 신시장·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꾸준히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다. 2021년과 작년엔 스타트업 13곳에 투자한 금액이 100억 원을 넘는다.
투자 분야는 보험업과 관련이 있는 공유 모빌리티부터 헬스케어, 반려동물, 임신·육아였다. 이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디지털전략본부 내 ‘신성장파트’를 신설, 미래 성장 기반 다지기에 더욱 힘을 실었다.
두 대표는 오는 3월 임기만료를 맞는다. 실적 개선, 승진 등으로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