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국내 성과 앞세워 해외 판로 확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원외처방 2년 연속 1000억원 넘어…중국 이어 미국·브라질 등 진입 임박


HK이노엔이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판로 확대를 본격화한다. 3년 만에 원외처방액 1000억 원을 넘긴 ‘케이캡’은 지난 1월 중국 의약품 목록에 등재됐다. 

16일 데이터뉴스가 HK이노엔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케이캡 원외처방액이 2년 연속 1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은 의약품 통계 서비스 유비스트 자료를 인용해 케이캡 원외처방액이 2020년 761억 원, 2021년 1096억 원에 이어 지난해 12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케이캡 등 전문의약품 실적이 상승하며 매출 846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7468억 원) 대비 10.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525억 원으로 4.4% 상승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은 국내에서 2019년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으로 처음 출시됐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의 단점을 개선해 복용 후 30분 내로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HK이노엔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달 19일 발표된 중국 의료보험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전체 4조 원 이상인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진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앞서 2015년 중국 현지 제약사 뤄신에 1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한 뒤 파트너사를 통해 빠르게 판매를 시작했다. 보험 등재에 따라 이 회사는 뤄신으로부터 케이캡 중국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뤄신은 올해 케이캡 매출 목표로 10억 위안(한화 약 1824억 원)을 책정했다.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도 추가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심사 중이거나 준비 중인 국가는 멕시코 등 27개국이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3개국에는 이미 기술을 수출했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에 기술을 수출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임상 3상 중이다. 미국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조 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다는 것도 이점이다. 지난달 기술을 수출한 브라질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규모가 2020년 기준 8000억 원의 규모로, 세계 6번째 시장이다. 

HK이노엔은 PPI가 주를 이뤄온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P-CAB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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