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플랜트부문 확대 기대속에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다.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경기침체 우려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 수주 목표를 전년 수주액보다 낮게 잡은 것과 대조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를 분석한 결과,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를 14조4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11조8944억 원) 대비 21.1% 높은 수치다. DL이앤씨와 DL건설에서 11조4000억 원, 3조 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DL이앤씨 개별 기업의 수주 목표를 보면, 플랜트 부문의 확대가 돋보인다.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만 3조6000억 원의 수주를 따낼 계획이다. 연간 목표(11조4000억 원)의 30% 가량을 플랜트에서 채운다는 목표다. 지난해(1조7460억 원) 대비 106.2%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DL이앤씨는 국내외 다수 플랜트사업이 수주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반기 중 다수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주택 부문 수주 목표는 다른 건설사처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올해 목표는 6조 원으로, 전년 실적(6조3285억 원) 대비 축소됐다. DL건설도 국내 건축 수주 목표를 전년 실적(2조9006억 원)보다 낮은 2조60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외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목표액을 전년 수주 대비 낮게 잡으며 보수적인 기조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건설경기 악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에상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단순히 수주액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진행된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출혈경쟁 없이 수의계약(정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정해 맺는 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내고 있다.
지난해 30조 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던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를 29조900억 원으로 낮춰잡았다. 이어 GS건설(14조5000억 원)과 삼성물산(13조8000억 원), 대우건설(12조3000억 원)도 목표액이 지난해 실적 대비 낮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