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내 팬오션의 매출 기여도가 증가했다.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그룹 상장사 가운데 매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그룹 상장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5개 기업 중 팬오션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6조4203억 원으로, 2021년(4조6161억 원)과 비교해 39.1% 증가했다.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크게 늘렸다. 팬오션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를 5조 원대에서 9조 원대로 불리면서 국내 재계 순위 28위로 농업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팬오션은 현재 지주사인 하림지주를 제외하고는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며 그룹의 성장을 좌우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단순 합계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25조6408억 원)의 25.0%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23.3%) 대비 1.7%p 늘었다.
지난해 매출 상승은 해운 시황 개선으로 운임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LNG 선 등 주요 선박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벌크선은 2021년 3조2959억 원에서 2022년 4조4643억 원으로 35.5% 늘었다.
하림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곡물사업(2021년 4982억→2022년 7020억 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팬오션은 올해도 벌크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티운임지수)가 최근 반등을 시작하며 연초 수준까지 회복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BDI는 1327로 14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 계열사들도 일제히 매출을 늘렸다. 팜스코와 하림, 선진의 지난해 매출이 1조9015억 원, 1조3453억 원, 2조345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1조5369억 원, 1조1181억 원, 1조7183억 원) 대비 23.7%, 20.3%, 18.4%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주사인 하림지주 역시 매출을 늘렸다. 지난해 13조9392억 원으로, 전년(10조8087억 원)에 이어 10조 원대를 기록했다. 또한 1년 새 29.0% 증가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매출을 1년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