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신임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여성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비중은 소폭 감소했지만, 재계 사외이사진에 여풍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됐거나 선임 예정인 신임 사외이사 133명 중 26명(19.5%)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은 지난해부터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올해도 여성 신임 사외이사들을 선임하면서 여풍이 지속되고 있다.
SK그룹이 대기업집단 가운데 여성 신임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했다. SK그룹은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외국변호사(SK㈜),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SK이노베이션),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SK하이닉스),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SK텔레콤)를 포함한 6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어 카카오그룹과 신세계그룹도 3명, 2명씩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카카오),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대표 변호사(신세계아이앤씨) 등이 있다.
다만 전년에 비해서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소폭 낮아지긴 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은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198명 중 53명(26.8%)을 여성으로 선임했다. 올해는 19.5%로 전년 대비 7.3%p 감소했다.
집계 대상을 대기업집단 상장사 전체 사외이사로 넓히면 성별이 파악된 총 951명 중 158명(16.6%)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전년(973명 중 137명, 14.1%) 대비 2.5%p 상승했다.
여성 사외이사들을 현직별로 구분하면 교수가 강세를 보였다. 현직이 파악된 131명 중 81명(61.8%)이 교수다. 기업인과 변호사가 각각 20명(15.3%), 19명(14.5%)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