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해 국내 게임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R&D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넷마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580억 원으로, 전년(5618억 원)보다 52.7%(2962억 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22.4%에서 지난해 32.1%로 9.7%p 상승했다.
2021년 11월 인수한 스핀엑스이 개발인력을 흡수한 것도 연구개발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
넷마블은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게임 개발은 물론,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프로필 서비스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밸런스 검증 시스템, 모바일PC 게임 블록체인 플랫폼, 강화학습 기반 게임 플랫폼 봇 등 원활한 서비스와 유저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그동안 개발한 각종 기술과 관련해 국내 236건, 해외 15건 등 251건의 등록특허를 확보했다.
넷마블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이뤄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1086억 원의 영업손실과 886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이다.
넷마블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CJ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신작 출시 지연과 기대작의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대형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금도 부담이 됐다.
넷마블은 올해도 미래를 위해 공격적으로 R&D에 투자할 전망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자 맞춤형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