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농협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응우옌 응옥 바오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회장, 박종경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농협은 베트남 사무소 개설로 베트남과 동남아 지역 수출 확대, 계열사 사업지원 및 시너지 제고, 신사업 발굴, 정부 및 유관기관 협력관계 구축 등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수출시장 거점인 베트남에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 확대 추진과 동시에 출범 1주년을 맞은 ‘한국농협김치’의 베트남 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한국농협의 우수한 농식품이 베트남 국민에게 널리 소개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맞춰 한국농협김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취임후 경영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한국농업의 글로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적극 활용해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농협김치’의 해외 진출 노력이다. 한국농협김치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대표 브랜드를 육성해 대한민국 김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8개 농협 김치공장을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한국농협김치조합공동사업법인의 대표 브랜드다.
한국농협김치는 짧은 기간에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수출에 이어 미국 진출도 성공했다. 해외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농식품 수출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인이 소득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협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농식품 생산부터 상품화, 검역·수출, 시장개척, 마케팅, 컨설팅 등 전 과정에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농식품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75억6000만 달러였던 농식품 수출액은 2021년 85억6000만 달러, 2022년 88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 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 물류난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서도 쌀가공식품을 비롯한 가정간편식 및 배, 유자 등의 수출 증가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농협은 농식품 수출 품목 중 특히 신선 농산물 부문에서 기여도가 높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협의 신선 농산물 수출실적은 국가 전체 실적의 31.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아직 농협의 가공식품 수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100%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 농협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총회에서 전 세계 농업분야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신임 회장(임기 4년)에 당선됐다.
1951년 창설된 ICAO는 세계 농업 협동조합들의 상호발전과 협력을 선도하고 있으며, 현재 35개국 42개 회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성희 회장의 당선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농협의 위상과 리더십이 널리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60년 간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10위권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한국농협의 경험과 비전을 전 세계 협동조합들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범농협 해외사무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농협
농협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기관과 ICAO 의장기관으로 활동하면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세계 속의 한국 협동조합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국제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적 재난 복구 지원, 개도국 유학생 초청 사업, ODA 글로벌 연수 등 국제협력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 이처럼 세계 각국의 농업 관련 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 협동조합 간 협력체계 구축에 힘쓰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 미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 13개국에 설치된 36개 사무소를 비롯한 범농협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식품 수출과 농업인 판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