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렸다. 2022년엔 미주에서만 12조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지역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매출이 25조1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계열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매출 중 현대자동차 및 그 종속회사, 기아 및 그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7%(각 41.9%, 34.8%)에 달한다.
이에 외부 수주에 힘쓰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핵심부품 수주를 지난해 대비 10% 늘려 글로벌 제조사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만 46억52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전년(25억1700만 원) 대비 84.8%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15% 가량 증가한 53억5800만 달러를 수주 목표로 세웠다. 고객 다변화 및 접점 확대로 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포인트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 삼아 현지 특화형 영업 조직 및 프로세스를 운영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CES 2023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영업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수주를 늘리며 해외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18조5343억 원에서 2021년 20조1482억 원, 2022년 25조1929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25.0%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8.3%에서 2022년 48.5%로 0.2%p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미주 매출은 12조2767억 원으로, 전년(8조8404억 원) 대비 38.9% 증가했다. SUV 차종 등의 고객사 완성차 판매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주는 주요 해외 시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홀로 10조 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3.9%에서 2022년 48.7%로 4.8%p 상승했다.
이 지역은 수주 현황에서도 앞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따낼 계획이다. 목표액은 26억6100만 달러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고객 확보 및 수주 품목 다변화를 진행한다.
유럽에서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이 7조 원에 육박했다. 6조9118억 원으로, 2021년(5조9109억 원) 대비 16.9% 늘었다. 다양한 업체에 핵심부품을 수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 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에 ICS(통합형 스위치 모듈)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상반기에는 프랑스에서 테크쇼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독일에서 폭스바겐 주최의 국제부품박람회에 참여하며 기술 선도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매출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0년에는 3조 원대의 매출을 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2조 원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2조5705억 원으로, 2021년(2조8323억 원) 대비 9.2% 줄었다.
한편, 국내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6조7134억 원으로, 2021년(21조5540억 원) 대비 23.9%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전사 매출 역시 성장했다. 지난해 51조9063억 원으로, 전년(41조7022억 원) 대비 24.5%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