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기술개발 총력…삼성SDI, R&D 비용·비중 '톱’

3사 1분기 연구개발비 619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프리미엄 제품 등 포트폴리오 강화


배터리업계가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가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고, 매출 대비 비중도 가장 높았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배터리업계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6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96억 원) 대비 26.6% 증가했다.

배터리업계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모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LFP배터리는 그간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저가용 배터리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LFP배터리가 재조명됐다. 전체 배터리 중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35%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이에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LFP 배터리 시장 진입을 위해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민·관이 함께 향후 4년간(2023년~2026년) 233억 원(정부 164억 원, 민간 6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3068억 원으로, 매출의 5.8% 수준이다. 3개 기업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가장 앞섰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EV용 고용량/고에너지밀도 전지 개발 ▲전력용 고에너지 ESS 모듈 개발 ▲IT용 배터리 급속충전 기술 개발 ▲원형셀 수명 중 전극구조 및 열화 분석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 체제 들어 초격차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액체 전해질 대비 외부 충격에 강하고 누액 등으로 인한 손상과 화재에 대한 내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차세대 모델인 P6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P6 배터리는 기존 P5에서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여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유일하게 연구개발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투자액(1조764억 원)의 2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226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1836억 원) 대비 23.2%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매출 대비 비중은 4.2%에서 2.6%로 1.6%p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허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2만7447건의 누적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2만6641건) 대비 3.0%(806건) 늘었다.

최근에는 발명의 날을 맞아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 확보에 혁신적 성과를 낸 임직원을 선정 및 포상하는 '2023 발명왕 시상식' 행사를 개최하며 구성원들의 연구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SK온은 3개 기업 중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앞섰다.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477억 원에서 2023년 846억 원으로 77.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2346억 원)과 비교하면 36.1% 가량을 1분기만에 투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