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커지는 신약 의지, 깊어지는 적자늪

2년새 경상연구개발비 440% 급증…2년간 영업손실 500억원 육박, 올해 1분기도 적자 확대


신풍제약이 신약 개발 의지를 다지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규모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풍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영업이익이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2020년 1978억 원이던 매출이 2021년 1892억 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2093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매출 2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143억 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적자규모가 34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및 관리비가 크게 늘어나며 적자규모를 키웠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2020년 687억 원에서 2021년 917억 원으로 230억 원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203억 원 늘어 1120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신약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가 꼽힌다. 이 회사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0년 56억 원에서 2021년 173억 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304억 원으로 또 다시 급증했다. 2년 새 연구개발비가 440.4% 증가했다. 

이 같은 양상은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468억 원) 대비 3.4% 증가한 48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적자가 지난해 1분기 7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16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 기간 신풍제약의 경상연구개발비는 51억 원에서 102억 원으로 99.6% 증가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지난 9일 창립기념식에서 "연구개발(R&D) 기반의 글로벌 제약회사라는 비전을 갖고 신약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기존 과제뿐 아니라 진행 중인 코로나 치료제 ‘피라맥스’와 골관절염 치료제 ‘하이알플렉스’의 임상 3상 등 혁신 신약과 개량 신약을 포함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세계 속의 신풍제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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