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덕 대표 체제 한섬, 외형·수익성 모두 챙겼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해외 브랜드 적극 발굴 통해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 수 성장


현대백화점그룹 퍠션 게열사 한섬이 김민덕 대표 체제에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민덕 대표 체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섬은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 5000억 원대에서 2013년까지 하락했지만, 2014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19년에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2021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쳐 2017년 한섬으로 이동했다. 한섬에서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부사장)을 역임한 뒤 2020년 2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가 수장을 맡은 2020년 매출 1조1959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줄었으나, 2021년 1조 3874억 원으로 상승했고, 2022년 1조542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021억 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1522억 원, 2022년 1683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섬의 실적 성장은 자체 브랜드인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온 것과 함께 김 대표가 체제에서 해외 브랜드를 적극 발굴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섬은 지난해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런칭했고,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토템' 등과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김 대표는 또 의류 사업영역 확장에 그치지 않고 뷰티 사업까지 진출했다. 2021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런칭했고, 지난해는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를 들여왔다. 이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기반을 마련한 덕분에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져 전년 동기(3915억 원) 대비 3.7% 상승한 405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런칭,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591억 원)보다 8.2% 줄어든 543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고가 패션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지만, 수입 브랜드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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