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현대백화점 편입 1년…실적 반등 시동

작년 인수된 뒤에도 영업이익 악화…백화점과 시너지 창출, 프리미엄 매트리스 진출 등 전방위 시도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후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지누스가 전방위적인 실적개선 모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누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최근 3년 연속으로 떨어졌다.

지누스는 1979년 텐트업체인 진웅으로 출발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2005년 상장폐지됐다가 2019년 코스피에 재상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그룹 사상 최대인 8790억 원을 투입, 지누스를 인수했다. 

지누스는 재상장한 2019년 8171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 9895억 원, 2021년 1조1238억 원, 2022년 1조1596억 원으로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 1039억 원에서 2020년 867억 원, 2021년 743억 원, 2022년 656억 원으로 감소 중이다. 시장점유율 확대 및 신규 시장 내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광고판촉비 등 비용 증가와 주력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으로 현대백화점의 브랜드와 전국적인 유통망 등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2%, 70.7% 하락했다. 미국에서 고객사의 과잉 재고와 소비자 이슈 등이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합류 만 1년을 넘긴 지누스는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미국시장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누스는 우선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를 통한 고객의 오프라인 경험 제공 및 매장·공간 트래픽 증대를 위해 체험형 콘텐츠 '원더 베드'를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어 카테고리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실 및 아웃도어 가구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그니처 H1'을 출시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그니처 H1의 판매가격은 280만~300만원으로, 그동안 30만~50만원대 매트리스에 주력해온 것과는 결이 크게 다른 전략이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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