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 발 늦게 뛰어든 대웅제약이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리며 HK이노엔, 한미약품과 함께 3강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HK이노엔이 큰 격차를 보이며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2,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펙수클루는 발매 1개월 차 11억 원에 이어 6개월 차에 100억 원, 9개월 차에 2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 5월 기준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돌파했다.
펙수클루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치료제로,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제제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지난 5일 '펙수클루 위크'에서 "펙수클루의 탄탄한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연내 1000억 원 수준의 품목으로 키우고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PPI에서 P-CAB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인 HK이노엔의 '케이캡'도 P-CAB계열 치료제다.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2020년 812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21년 매출 785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하며 90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09억 원) 대비 15.8% 늘어난 242억 원이다.
시장 2위는 2008년 출시된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이다. 2021년 370억 원에 이어 지난해 4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93억 원) 대비 6.5% 증가한 9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독자적 방출지연기술(DRPS)이 적용된 개량신약으로, 2013년 국내 개발 PPI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허가 승인을 받았다. 2017년에는 미국 약전(USP)에 등재돼 독자적인 브랜드 로열티를 확보했다.
한편,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참여 기업도 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조1640억 원 규모로, 전년(7497억 원) 대비 55.3% 증가했다.
최근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자스타프라잔'의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JW중외제약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JW0302'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