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맥주사업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맥주부문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 맥주사업 매출은 2020년 상반기 326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458억 원으로 40.5% 증가하고, 2022년 상반기도 9.2% 상승한 5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최근 4년 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주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상반기 13.1%에서 올해 상반기 9.8%로 3.3%p 낮아졌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된 맥주로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맥주다. 출시 당시 ‘신동빈 맥주’로 이름을 날리며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클라우드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반등을 위해 클라우드 오리지널,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등 리뉴얼을 단행했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에 맥주 사업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올해 1분기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각각 50%, 30%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클라우드는 한 자릿 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기존 제품인 클라우드만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외관 디자인, 맛 등 클라우드의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로 전략을 바꿨다. 리뉴얼만으로 반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까지 레시피,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설비투자와 보완을 통해 4분기에 클라우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