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수제맥주 OEM 사업 매출이 연일 감소하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제맥주 OEM 매출은 30억 원으로, 전년 동기(70억 원)보다 57.1%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0.5%로 0.7%p 하락했다.
2020년 5월 주류 규제개선방안 시행으로 수제맥주 전문기업들이 대기업의 맥주 제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말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로 식당의 주류 소비가 크게 주는 대신 가정의 주류 소비 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수제맥주 시장에 OEM 사업자로 뛰어들었다.
수제맥주 OEM을 통해 맥주공장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1년 수제맥주 OEM 매출이 300억 원에 달했고, 2022년 관련 매출이 800억 원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증권사 리포트까지 나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홈술·혼술족이 줄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침체됐다. 이에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수제맥주 OEM 매출은 전년보다 26.3% 하락한 221억 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현재 제주맥주, 세븐브로이맥주, 더쎄를라잇브루잉,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크래프트브로스, 부루구루 등 6곳과 제품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세븐브로이맥주, 부루구루 등 2곳과 올해 계약이 종료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수제맥주 판매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OEM 사업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계약 연전과 신규 계약 체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