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세 자릿 수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여전히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식·음료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8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1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1446억 원) 대비 20.3% 늘었다.
삼양식품이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2년 상반기 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억 원으로 140.0%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5%로 전년 동기(0.2%)보다 0.3%p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신사업인 건강기능식품에서 활발하게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4월 라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건기식 사업에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 대비 라면 매출 비중은 94.4%로 집계됐다.
이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한 오르닉 요거트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식물성 단백질음료 '프로틴드롭'을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여전히 최하위권을 유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두 번째로 적은 금액이다.
롯데웰푸드와 오뚜기가 60%대 증가율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롯데웰푸드는 전년 동기(67억 원) 대비 64.2% 증가한 110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55억 원)보다 63.6% 상승한 9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롯데칠성음료와 오리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8%, 42.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썼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1003억 원) 대비 14.1%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23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농심은 8개 기업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 150억 원에서 올 상반기 138억 원으로 8.0% 줄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