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ZIC 확장해 전력효율화 시장 선점한다"

2040년 54조로 성장할 전력효율화 시장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목표…"에너지 세이빙 컴퍼니 위상 확보"

[14시 엠바고/사진 추가 예정] SK엔무브, ZIC 확장해 전력효율화 시장 선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 데이에서 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브랜드 자회사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확장해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한다.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2040년 54조 원으로 성장할 전력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SK엔무브와 ZIC 역시 새롭게 변화하려고 한다"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SK엔무브는 2009년 SK에너지에서 분사했다. 이후 14년 동안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6조20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수준의 높은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SK엔무브 ZIC는 전력효율화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SK엔무브는 원료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에너지를 개발했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역시 2040년 1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사장은 "전기차용 윤활유는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박스가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해 제한된 배터리 용량으로 훨씬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비(전기차 복합에너지소비효율의 약자로, 1Kwh에 몇 km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의미함.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를 올리기 위해서 ZIC는 꼭 필요하다"며 "2013년부터 제품을 개발했고 이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욱 SK엔무브 경영기획실 실장은 향후 투자계획과 관련, "구체적인 검토 대상이 확정되는 대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매출 목표는 우상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 재원 확보와 관련, "실제적인 영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투자하는 것이 1순위"라며 "기업공개(IPO)는 시도했던 이력이 있어서 그 부분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는 전력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관리도 선제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빨리 열을 식히고 전력 효율을 늘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며 "윤활기유 브랜드 유베이스에서 만든 것을 솔루션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 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열관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의 GRC 지분을 인수했다. 이미 SK텔레콤에 제품을 납품했으며, 미국의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과 함께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전기차용 윤활유와 플루이드 시장을 ZIC를 통해 선점하며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로의 위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엔무븐는 지난해 윤활유를 뜻하는 루브리컨츠에서 SK엔무브로 사명을 바꾸고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였다. 기존 사업에서는 연료 효율을, 신사업에서는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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