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대수를 대폭 끌어올린 현대차그룹이 상반기 매출 증가 최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매출 증가액 상위 10곳 중 4곳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집계됐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332개 상장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 4곳이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액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현대자동차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66조298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0조0284억 원으로 13조7299억 원(20.7%) 증가해 대기업집단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208만154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187만9041대) 대비 10.8% 증가했다.
기아가 올해 상반기 49조934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40조2332억 원) 대비 9조7017억 원(24.1%) 상승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29만2103대, 해외 128만1067대, 특수 2750대 등 157만5920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1.0%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908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8306억 원으로 2조9219억 원(5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3조8405억 원에서 6조2770억 원으로 2조4365억 원(63.4%) 늘었다.
또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도 각각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액 4위와 8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6조7356억 원(28.5%) 늘었고, 현대건설은 3조4696억 원(35.7%) 증가했다.
LG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9조7017억 원 증가), LG화학(5조1929억 원 증가) 등 2개 계열사가 매출 증가액 10위 안에 포함됐다.
또 ㈜LS(4조9287억 원 증가), HD현대(3조8447억 원 증가), 삼성SDI(2조4052억 원 증가), 에코프로(2조1692억 원 증가)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