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했다. 수율 상승 등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는 가운데 가동률이 회복되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97.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2.8%) 대비 4.8%p 상승했다.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너지솔루션 기준)의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74.8%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은 기업이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 비율이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포드 등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배터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SK온은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포드 F-15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가운데 수율을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SK온은 그간 생산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율은 생산한 제품 대비 양품(좋은 품질 제품) 비율이다. 배터리 양산 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수율이 90%를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SK온은 수율이 낮은 해외 공장에 숙련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집중했다. 공정 관리방안 수립과 공정별 분석 프로센스 표준화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규 가동된 공장도 수율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판매 증가가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 판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 세액공제 예상액(AMPC) 수혜규모가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 추가 손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객사들의 판매 증가도 기대된다.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335억 원을 기록, 전분기(3447억 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0.4%에서 2분기 –3.6%로 개선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