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가파른 손익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토스뱅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8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 순손실 104억 원을 기록, 전분기(-280억 원)보다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토스뱅크는 역대 가장 적은 분기 순손실이라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10조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000억 원) 대비 57.2% 늘었다. 수신잔액은 2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예대율은 50.43%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 지방은행과 함께 공동대출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잔액 규모와 예대율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3분기 흑자 시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지난 7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흑자 전환 성공은 출범 22개월만이다. 다만, 대출 영업 중단 해프닝을 고려하면 19개월 만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후 20개월, 케이뱅크는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2% 통장', '지금 이자받기', '모임통장'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한 달에 약 1.6개의 크고 작은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며 "그 결과, 출범 23개월 만에 가입자 755만 명과 견고한 여수신 잔액 등 양적 성장도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가입자의 80%가 활성 유저라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 등의 시스템이 포함됐다.
반환보증은 본래 전세계약 종료 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인데, 값이 비싸고 계약 종료 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토스뱅크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과 동시에 보증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장 비용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지방은행과 상생 모델로 토스뱅크와 제휴 은행이 50%씩 담당하며, 대출을 실행하는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이밖에 외화서비스, 아이서비스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주담대 시장에 진출은 하겠으나 현재 출시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이 취급 중인 비대면 주담대를 지목하며 검사에 돌입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