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이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윤활유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5191억 원의 영업이익은 올렸다. 전년 동기(4668억 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등에서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더하면 윤활유가 된다.
윤활유는 과거 정유사의 비주력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줘 주요 사업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올해 상반기와 같이 정유 사업 부진이 두드러진 상황에서도 윤활유는 줄곧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뒷받침 역할을 해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은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째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윤활유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익률은 21.5%로, 전년 동기(20.6%) 대비 0.9%p 상승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품질이 우수한 그룹 3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엔무브에 따르면, 그룹 3 시장에서 '유베이스'라는 브랜드로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품질에 따라 그룹 1~3으로 나뉜다.
한편, 윤활유는 주로 내연기관차의 엔진오일 등에 사용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윤활유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윤활유 업계는 전기차용 윤활유 확대 등으로 향후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K엔무브의 윤활유 브랜드 'ZIC'는 이미 전기차에 공급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등 미래시장으로의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SK엔무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 열 관리를 위한 액침 냉각 시장은 2020년 1조 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