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최근 CDMO 사업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조1648억 원이던 CDMO 매출은 2021년 1조5680억 원으로 34.6%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2조3375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9.1%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CDMO 매출은 1조1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33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CDMO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의 유일하게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DMO 매출 1위인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미국 캐털런트 등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론자의 실적 전망치 하향세는 바이오텍 펀딩 감소에 따른 초기 임상 수요 둔화와 건기식 캡슐 수요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위탁생산(CMO) 계약 주기 연장 및 바이오텍 펀딩 부진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예상에 못 미친다고 밝혔고, 캐털런트는 바이오텍 수요 둔화 및 코로나19 관련 매출 부진 등으로 하향세를 겪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CDMO 성장세와 4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CDMO 기업 중 실적 전망치가 유일하게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이 풀가동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것과 함께 그동안 지속적으로 수주를 많이 하면서 매출이 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달 18일까지 GSK, 화이자, 일리아릴리 등 빅파마 13곳과 2조7260억 원 규모의 CDMO 계약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두 차례 상향했다. 빅파마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중심으로 4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매출 전망치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당초 10~15%였던 전년 대비 올해 매출 예상 상승률을 지난 4월 15~20%로 상향 조정했다. 또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매출 상승률을 20% 이상으로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3조13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3조6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해 mRNA 및 ADC 등 포트폴리오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