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수협은행장 지주사 계획 차질 빚나…비은행사 인수 지연

상반기 내 M&A 성사 계획 불발, 순이익·자본도 확대 필요…강 행장, 인수합병 실탄 마련 위해 해외 IR 적극

[1차/취재]강신숙 수협은행장 지주사 계획 차질 빚나…비은행사 인수 지연
강신숙 수협은행장 지주사 계획 차질 빚나…비은행사 인수 지연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2024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까지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중한 태도'로 평가하고 있고, 강 행장은 해외 IR 행보에 적극 나서며 인수합병(M&A) 실탄을 채우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수협은행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세후 기준 당기순이익이 14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4억 원)보다 11.2% 늘었다. 자본은 지난해 6월 말 3조501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6642억 원으로 4.7% 증가했다. 

수협은행은 2024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강신숙 행장은 지난 1월 비전선포식에서 “‘신가치경영’을 통해 올해 3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이 자신한 당기순이익 목표에는 바짝 다가선 상태다. 법인세 차감 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875억 원으로, 하반기 업황을 고려할때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게 수협은행측 분석이다. 

수협은행은 또 지주사 전환을 고려, 자본력 확대를 모색중이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이 가장 적은 JB금융은 6월 말 현재 5조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협은행은 연내 1개사 이상을 인수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지주사 전환 요건의 하나가 1개 이상 자회사 보유다.

당초 2분기 안에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성사된 것은 없다. 

[1차/취재]강신숙 수협은행장 지주사 계획 차질 빚나…비은행사 인수 지연

▲지난 9월 싱가포르서 해외 IR을 진행한 후 강신숙 수협은행장과 닉 존스튼 코메르츠은행 아시아지역그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수협은행


강 행장은 M&A 실탄 마련을 위해 해외 투자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강 행장은 싱가포르에서 취임 후 첫 해외 IR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미즈호은행과 ‘ESG 연계 외화 신디케이티드론’ 2억 달러 유치 약정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등의 성과도 냈다. 

이어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모르코에서 수협은행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다양한 세미나 참석, 잠재적 해외투자자와 스킨십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웰컴캐피탈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웰컴캐피탈은 웰컴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거래가 성공하게 되면 캐피탈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강 행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서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의 인수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과 웰컴캐피탈 모두 부인하고 있다. 

상반기 내에 비은행사 인수를 마칠 계획이 지체된 것에 대해 부실회사를 걸러내는 작업과 치열한 비은행 금융사 인수 경쟁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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