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후 매출은 오히려 줄어 백종훈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4조8064억 원과 영업이익 822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6조3301억 원, 1조335억 원) 대비 24.1%, 68.8%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4월 백종훈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같은해 6월 박찬구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백 대표는 단독 대표를 맡았다. 올해로 단독 대표 체제 3년 차를 맞았다.
백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공학 출신이다.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해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2005년)와 상무(2008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2016년)을 역임한 후 금호석유화학 CEO에 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은 백 대표 체제 2년차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공급업체 경쟁 심화와 엔데믹으로 NB라텍스 수요가 부진했고, 자동차 판매 감소로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도 회복하지 못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세웠던 매출 목표 달성도 멀어졌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6월, 2026년까지 친환경 매출 2조 원, 신사업 매출 2조 원을 포함해 총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운 첫 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 2년 연속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올해 매출은 6조3787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조6000억 원(20.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제품별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소재를 중심으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향후 5년간 기존 사업인 NB라텍스를 포함해 전기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핵심 사업에 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