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영국 송배전 사업 참여한다

영국 발포어 비티와 지중 송배전 사업 협력…2030년까지 2.2억 파운드 이상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 공동 참여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오른쪽)과 크리스 존슨 발포어 비티 CTO가 현지시간 23일 더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송배전망 공동 참여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호반그룹


호반그룹(회장 김선규)의 대한전선은 영국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발포어 비티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프라 그룹으로, 연 매출이 15조 원에 달한다. LPT2(London Power Tunnels 2)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의 국영 전력기업 내셔널 그리드가 발주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의 EPC(설계, 조달, 시공)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전력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대한전선이 400kV급 전력망 일체를 공급한다.

이번 양해각서는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회사는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2억2000만 파운드 이상의 다양한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두 회사은 프로젝트 입찰 단계부터 기술 공유와 업무 지원 등 상호 협력하고, 기술 경쟁력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 및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4년 상반기에 사업 로드맵을 작성하고, 기술 인력 교류를 통한 상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이와 함께 약 360억 원 규모의 영국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내셔널 그리드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노스 웨식스 다운스 지역의 가공선을 지중선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발포어 비티가 전체 EPC를 수행하고, 대한전선이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과 전기공사를 맡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이 2017년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매년 시장을 확대하며 주요 전력망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프라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력망 사업에 대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2017년 영국 지사를 설립했고, 2019년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네덜란드 영업 법인을 신설했다. 현재 유럽에서 덴마크 지사, 스웨덴 지사 등 총 4개 지사와 1개 법인을 운영하며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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