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과 매출 격차를 대폭 좁혔다. 인천공항 입점으로 올해 업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라면세점의 올 3분기 누적 매출 2조1819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조2246억 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과의 매출 격차를 427억 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신라면세점(3조1912억 원)과 롯데면세점(3조7277억 원)의 매출 격차가 5365억 원에 달했다. 1년 새 두 면세점의 매출 격차가 4700억 원가량 좁혀진 것이다.
특히 3분기는 신라면세점이 8451억 원, 롯데면세점이 7404억 원을 기록해 신라면세점이 1047억 원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 신라면세점의 연간 매출이 롯데면세점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신라가 이미 우세하다. 신라면세점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53억 원으로, 롯데면세점의 318억 원보다 135억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입점 여부가 두 기업의 상반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인천공항 면세점의 DF1 구역(향수·화장품·주류·담배)과 DF3 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판매)을 차지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경쟁사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사업장을 따내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은 4분기 정규 항공편 증가, 중국인 단체 관광 활성화에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해외 면세점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 들어선다. 술, 담배, 화장품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마카오공항에 입점해 있다.
반면, 롯데면세점의 입장은 다르다. 유커의 귀환이 기대치만큼 실적 개선을 이끌지 못하고 있어서다.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에 집중해 업계 1위를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