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행장 체제에서 하나은행이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무리없이 유임된 이 행장은 하나은행을 이끌며 리딩뱅크 탈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실적 상승율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하나은행 수장을 맡은 이승열 행장의 경영 실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2566억 원에서 올해 1조7745억 원으로 23.0% 상승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은 각각 8.4%, 12.7% 증가해 5조9648억 원과 5187억 원을 기록했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손님·현장·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6대 경영전략으로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를 제시했다.
또 국내 리딩뱅크, 아시아 1등 글로벌 은행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2조8058억 원으로 리딩뱅크다. 다만, 신한은행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린 게 눈에 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IB)·외국환·자산관리·캐피털·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9월 말 138조445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61조4350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 잔액은 310조9549억 원에서 327조5246억 원으로 5.3% 늘었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승열 행장을 유임시켰다. 이로써 이 행장은 내년 12월까지 하나은행을 이끌게 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