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가 주목받고 있다. 오는 31일 시작되는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은행의 주담대 잔액을 분석한 결과, 2022년 9월 말 618조7020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658조7567억 원으로 1년 새 6.5%(40조547억 원) 상승했다.
4대 은행은 모두 100조 원대를 유지했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가 7조7000억 원, 케이뱅크가 2조8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 주담대를 낮은 금리로 이동할 수 있게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시장경쟁 촉진을 통해 국민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서비스 개시 당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이 8시간 만에 한도를 채우며 완판됐다.
15일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3.44%, 케이뱅크가 3.62%다. 4대 은행(최저 평균 금리 3.68%)보다 낮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 있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조달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금리 0.1%인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고객에게 줘야 하는 이자가 적다. 이는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의 하나가 된다.
또 비대면 영업을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고정 비용이 4대 은행보다 적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누적 기준 약 9만6000명의 차주가 대출비교 플랫폼 및 금융회사 자체 앱을 통해 자신의 기존 주담대를 조회했다. 이 가운데 3만8000명이 신규 대출 신청 단계를 진행 중이고, 신청을 마친 차주가 5657명, 신규 대출 규모는 1조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결제원, 금융회사 및 대출비교 플랫폼 등 참여기관과 함께 시스템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전문은행이 4대 은행보다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