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큰 기대를 모았던 ‘쓰론앤리버티(TL)’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2023년을 아쉽게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7667억 원, 영업이익 137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2조5718억 원, 5590억 원) 대비 31.3%, 75.5% 감소한 수치다.
기존 게임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신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견인하는 모바일게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3810억 원) 대비 28.4%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7일 신작 TL을 출시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공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6년 간 개발돼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TL은 출시 직후 유저 트래픽이 빠르게 줄어 21개였던 서버가 10개로 통합됐다. 해외 계정 탈취 문제로 인한 이용자 이탈도 증가했다. 또 배틀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이 적용돼 고과금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신작은 TL이 유일하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의 게임으로 기존 리니지 유저층이 아닌, 새로운 고객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산업이 모바일에서 PC, 콘솔로,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을 추구하는 상황인 만큼 엔씨소프트는 2024년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TL의 해외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흥행을 성공시킨 아마존 게임즈와 손잡고 북미, 유럽 등 해외에 TL을 출시한다.
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선보인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