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두부를 앞세워 해외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풀무원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2조9935억 원으로, 전년(2조8383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263억 원) 대비 135.4% 증가한 6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 법인의 성장이 돋보였다. 2022년 매출은 3234억 원으로, 2021년(2368억 원)보다 35.5%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2345억 원) 대비 15.9% 증가한 2719억 원을 기록했다.
두부가 성장을 이끌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두부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두부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 주효했다.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해 미국 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1년 11월 미국 서부 플러튼 공장에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일본 두부 브랜드 ‘아사히코’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20년 출시한 두부바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누적 판매량 5800만 개를 기록했다.
두부는 풀무원의 대표 지속가능식품이다. 풀무원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발맞춰 해외 두부 사업에 더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에 있는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에 나선다. 일본도 늘어나는 두부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 추가 증설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월 218만 개에서 월 300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