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인 메타버스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 운영자금 용도로 1000억 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1차로 이달 600억 원을 6..01%의 이자율로 대여하고, 2차로 내년 2월 400억 원을 5.83%의 이자율로 대여할 예정이다. 1, 2차 모두 대여 만기는 2027년 1월 말이다.
네이버제트 자금 대여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제트가 시리즈B 투자로 2200억 원을 조달 받은 뒤 2년이 지나 향후 운영을 위해 적절한 대여금 규모를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2020년 5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네이버가 직접 네이버제트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네이버제트는 주로 스노우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2021년 4월부터 11월까지 단기차입금 205억 원을 스노우로부터 대여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젭’, ‘스티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젭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며, 주로 국내 기업, 기관,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스티커리는 글로벌 메신저 와츠앱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앱이다.
2018년 8월에 출시된 제페토는 얼굴인식, 증강현실(AR), 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제페토 이용자는 2019년 3월 1억 명에서 지난해 말 4억 명까지 늘어났다. 이용자의 95%가 해외에서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와 관련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신제품 홍보를 위한 제페토에 별도의 영역을 만들었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 생산과 유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익모델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페토스튜디오는 출시 한 달 만에 8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크리에이터 370만 명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출이 크지 않고 적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실적은 매출 521억 원, 영업손실 726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매출보다 200억 원 가량 많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