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한섬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5289억 원, 영업이익 100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0.9%, 40.3% 하락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해온 한섬으로서는 2년 만에 역성장한 수치다. 2021년 매출은 전년(1조1959억 원)보다 16.0% 증가한 1조387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도 11.2%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49.1%, 2022년 10.6% 등 2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나빠진 경영 지표는 소비 침체와 신규 브랜드 유치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한섬은 여성의류 제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주요 브랜드로 '타임(TIME)', '시스템(SYSTEM)' 등이 있다. 최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로 성장세를 이뤘다.
패션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2021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다만, 이 같은 프리미엄 강화 전략이 수익성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아스패시' 등과 독점계약을 맺으면서 투자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한섬은 올해 글로벌 패션 기업 도약을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달 자사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단독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프랑스와 유럽 지역에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배송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6월에는 파리에 시스템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